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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문화

피플웨어 서평 - 개요

어떤 회사의 CTO 분이 추천하신 책 중 하나입니다.

이직을 앞두고 새 포지션에서 필요한 준비를 하고자 했는데요, 단기적으로 필요한 기술스택보다는 개발 문화를 먼저 보기로 했습니다.

 

피플웨어는 개발방법론 컨설팅을 하던 톰 드마르코, 티모시 리스터가 쓴 책인데요, 그 동안 보던 책들에 비해 경영자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반박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엔지니어로서 일하다, 창업을 하여 경영쪽 서적을 읽어오던 저에게는, 양쪽의 논리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마감은 스펙, 품질, 기간, 투입의 공식이라는 얘기는 이미 널리 알려져있어 자주 인용됩니다. 뭔가 하나를 향상시키려면 다른 것들을 낮추면 된다는 논리입니다. 기간 내에 같은 스펙을 개발하려면, 품질 기준을 다소 낮추면 됩니다. 품질 기준을 유지하면서, 출시 시기를 맞추려면 스펙을 축소시키면 됩니다. 논리적으로 맞는 이야기이고, 많은 프로젝트 매니저들이 이런 선택지를 통해 프로젝트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품질에 관한 한, 이 논리가 잘못된 면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제품 품질을 자기의 자존심으로 여기기 때문에, 품질을 희생하는 것이 반복되다보면 좌절하게 되고 프로젝트에서 이탈한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출시 시기가 중요한 경우, 품질을 낮추기보다는, 스펙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긴 했습니다만, 인재 유지 차원보다는 기술 부채 차원에서 의사결정했던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만들었던 코드와 경험이, 길게 보면 회사의 큰 무형자산이자 Capability 가 되는 것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오래 리텐션하는 것이, 소프트웨어 기반 사업 경영자에게 핵심 미션일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자 관점에서 보는 개발문화(바텀업)보다는, 경영자 관점에서 재정립하는 개발문화(탑다운)라, 다른 책에서 보기 어려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유머도 많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