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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투자뉴스

유가 뉴스 : 원유 저장고 문제는 아직 해결되려면 멀었다.

원유 시장이 궤멸적 위기까지 다녀온지 한달이 넘었습니다. 4월 20일 WTI가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한 후, 인상적인 회복력을 보여주고 유가가 $30대에 이르렀습니다. 유가가 큰 상승을 보여주면서, 저장공간 부족과, 막대한 공급과잉 문제에 대해 낙관론이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 원유 저장소는 여전히 아플정도로 줄어든 상태라,  4월의 투매 망령을 떠오르게 한다는 것입니다.

 

 육지의 저장공간이 가득차는 바람에, 원유를 가득 실은 거대한 배들이 미국, 중국, 유럽 근처 바다에 떠 있고, 정유 시설들은 수요가 줄어들어 예전만큼의  처리를 진행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 혼란에 대한 다른 대처 방안이 있습니다.

 

 이 저장 공간 문제의 핵심에는 경제가 락다운에서 해제되고는 있지만, 글로벌 원유 수요가 크게 억눌려있다는 것이 있습니다.

 

 IEA에서 발간한 새 리포트에 따르면, 5월 글로벌 원유 수요는 1년전대비 2500만배럴/일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6월의 경우 1500만 배럴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2월에도 300만 배럴/일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IEA : 국제 에너지청. 미국 정부 산하 기관)

 

하지만,  정제 마진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가솔린 크랙  스프레드는 8주간 매우 좋아졌습니다. 크랙 스프레드는 원유를 다른 가공품으로 바꾸는 데 드는 경제성을 의미합니다. 이 지표는 원유와  가공품들의 실시간 수요를 보여주는 대체 지표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걸 보면, 원유 수요는 예전에 두려워했던만큼 저조하진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가솔린 크랙 스프레드 : 4월에 거의 0이 되었다가 올해 초의 절반정도를 회복한 걸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원유로 저장고가  가득차는 이 상황은 스마트한 원유 트레이더들이 원유 콘탱고로 수익을 보려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남아프리카를 떠나는 원유 수퍼탱커선들이 비톨그룹,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 글렌코어등 선두 원유 트레이딩 업체들에게 대여되었다고 합니다. 이 트레이더들은 저렴한 원유를 사고, 더 비싼 미래의 선물을 팔아 수익을 미리 확정하거나, 더 단순하게는 원유를 사서 가격이 오를 때 팔려고 갖고 있게 됩니다. 

 

 이런 종류의 물리적인 원유 거래를 큰 규모로 진행하기 때문에, 트레이더들은 원유 저장소 문제를 크게 악화시키는데다, 시장의 변동성을 더 크게 만들어버립니다. 블룸버그는 이 탱커선 함대가 전세계의 하루 원유 수요의 20%나 되는 많은 양을 싣고 있는데, 이 양은 가격이 추가 상승하는 걸 막는데 충분하고도 넘칩니다.

 

 이 상황은 사실 원유 트레이더들이 바라마지 않는 상황이 됩니다.

 

블룸버그는 2020년 1월에 대형 트레이딩  기업들이 2019년에 큰 변동성에 힘입어 수십억불의 수익을 냈다고 발표했습니다. 비톨그룹, 머큐리아, 트라피규라  모두 기록적 수익을 냈고, 머큐리아의 경우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익을 냈습니다.

 

원유 시장은 올해  더 변동성이 컸기 때문에, 트레이딩 업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많은 유가 투자자들이 기대하듯, 원유 가격이 순탄하게 회복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